2007년 08월 13일
11th August
벽을 잡고 서서 엄마를 본다.
나 잘하지?
박수를 쳐줬다.
2주 전에는 아주 낮은 것이 아니면 잡고 못 일어났는데...
지난주부터 소파를 잡고 일어서더니...
이제 벽을 잡고 선다.
창가의 소파를 치웠다.
넓어진 방....은제방으로 꾸며야 겠다.
창틀을 잡고 밖을 보는 걸 아주 좋아한다.
한참을 서 있는데....
다리가 아프면 잠시 쭈그려 앉았다가 다시 일어난다.
서기 시작했을 때 쿵하고 앉기도 하고, 넘어져 머리를 부딪치기도 하더니
이젠 요령이 생겨 살살 쭈그려 앉았다가 엉덩이를 바닥에 내려 놓는다.
겁이 생겼는지...아픈걸 아는 건지...

외할머니 집에 있는 전신 거울...
거울 앞에서 한참을 놀아주신다.
집에도 전신 거울이 있긴한데...현관 앞에...
거기 데려다 놓을 수도 없고..
아...화장대 거울을 내려 줘야겠네..
근데...자기 모습인건 아는 거야?
엄마랑 같이 거울 앞에 있으면 엄마보면서 좋아하긴 하는데...
책에 관심을 보여준다.
이제까진 억지로 보여주다시피 했는데...
그렇다고 안보겠다는 애 데려다 때리면서 보여준건 아니고...
그런데...
드디어 책에 관심을 보인다.
책에 나오는 그림도 유심히 보고...
한권 두권까진 집중하며 본다.
반복해서 보여주면 싫어함...
전에 봤다 이거지..?
그래봐야..내일 보여주면 또 보잖아...

휴가 중에 도착한 병풍책을 창가에 하나 붙여놓고...
다른 한권은 붙일 곳이 없어..찾던 중.. 바닥에 깔아 주었다.
창가에 롤러코스트랑 장난감도 놓아 주었다.
파란 바닷속 물고기들이 맘에 드는지 팔을 흔들며 좋아한다.
sky는 둘 곳이 없어 바닥에 두었는데....아빠 아이디어다.
좋은 생각같다.
바닥에 붙여줄까...? 했더니 아빠가 책 망가진다고 반대한다.
아침에 일어난 은제...바닥에 깔린 그림을 보며 좋아한다.
햇님 별님을 보면서 팔을 왕창 흔들어 주시고...
엄마는 바닥에 붙일 결심을 하고...
청소하기 좀 힘들겠지만..뭐...
이제 일어나 서는 건 일도 아니란 듯이 등뒤에서 소파잡고 일어나신 그녀...
헤헤헤ㅎㅔ헤....하면서 좋아한다.
주말에 아빠가 세워서 손을 잠시 뗐는데도 균형을 유지한다.
목마 실로폰에 올라 탔다가도 혼자 내려오기도 한다.
물론...귀찮아진 엄마가 도와주진 않고 그냥 쿠션만 대놓아 어쩔 수 없이 혼자 내려온 거지만...
쿠션쪽으로 굴러서 내려오면 아프지 않은 듯...
엄마의 교육 방침...
아프다는 걸 알면 조심한다...
위험한 생각이지만...
엉덩이를 쿵 하고 찍으면서 앉는거...
앉아 있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머리 쿵..
의자 밑에서 기다가 다리에 머리 쿵....
다칠 걸 예방한다고 해서 이것 저것 다 못하게 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아프지? 아프니까 니가 조심해야해...
엄마가 언제까지나 지켜줄 순 없으니까...
아파서 울면 맘이 아프지만...엄마는 그냥 안아주는거 외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구나..
앞으로 더 아픈 것들이 많단다...
그러니까...조금씩 조금씩 단련해 가는거야...
그래도 선풍기에 손을 넣진 말구...
테이프도 빨지 말구...알았지?

유연성을 자랑하는 그녀...
이유식 먹기 싫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게 싫어서...라고 엄마는 생각하고 싶다.
이유식 먹다가 짜증을 내는 그녀...
이쯤되면 내려줘야 한다.
내려주고 쫒아다니면서 먹여야 한다...
그러면서 다짐하길....
한살만 지나봐...안먹으면 그냥 굶길거야..!!!!
그래...한살 즈음이면 혼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신문지 깔아줄테니 혼자 다 드셔~!!!

맛이 없는지 중간에 짜증을 낸다.
그럴때면 등장하는 바나나~
바나나 반개, 이유식 60ml, 물 세꼬푸....소주잔에 주면 잘먹어서 ...
물론 반은 흘리지만..
이젠 그냥 아무거나 다 줘버린다.
두달 전만 해도....9개월된 아기가 과자 쥐고 먹는 것에 기겁을 했지만...
여러 가지를 맛봐야 한다..는 생각에 될 수 있으면 안가리고 주고 있다.
초밥집에 가서 나온 죽에 계란이 들었음에도 그냥 줬다.
계란 흰자는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어서 주면 안되는데...
아주 막가는 엄마다.
좀 있으면 김에 밥 싸주겠네...
된장에 밥 말아주겠네...
미역국엔 얼마전에 말아줬으니...
수박, 복숭아, 자두, 바나나....사과...
과일도 아주 좋아한다.
아빠왈...역시 내딸이다.
쿠션을 너무 좋아한다.
베개나, 큰 쿠션을 받쳐주면
고개를 기대고 푹신함을 감상하신다.
외가나 친가에서 다들 신기하다고...
특히 이모는 신기하다면서 자꾸 시켜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다가 힘들면 배로 밀고가더니
이젠 거의 무릎으로만 긴다.
배밀이를 졸업하려나보다.
손수건을 좋아한다.
잡고 마구 흔든다.
블록도 좋아하고...
정형화된 사물보다 모양이 변하는 게 좋은가 보다.
아빠는 자꾸 오뚝이만 찬밥 신세라며 들먹거린다.
경고를 날려주었다.
그래도 가끔 가지고 논단말야...
# by | 2007/08/13 10:41 | Isn't she lovel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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